회계란 것을 접하게 되면 '계정과목'이라는 것을 만날 수 밖에 없다. 회계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더욱 계정과목에 대한 어려움을 크고 높은 벽처럼 보일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서 계정과목이 무엇이고 왜 사용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알지 못하는 상태로 회계를 배우거나 알아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계정과목 역시 그렇게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럼 '계정과목'이란 무엇일까?
계정과목에 대해서 알려면 '계정'과 '과목'이 더해서 만들어진 합성어인 만큼...
계정과 과목의 뜻부터 살펴보자.
계정 : 회계상 거래의 성격을 간단 명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정해놓은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의 고유명칭
과목 : 가르치거나 배워야 할 지식 및 경험의 체계를 세분하여 계통을 세운 영역
사실 '과목'이라는 단어는 정확한 사전적인 정의를 몰라도 대충은 알 것이며, 계정과목에서 '계정' 때문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위에 정의한 것이 바로 '계정'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이다. 하지만 이 내용을 한번 읽는다고 쉽게 '아하!'라고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계정과목이 그렇게 힘든 것인가?
막상 회계 실무를 1년 정도만 해보면 '계정과목' 또는 '계정'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초보(새롭게 회계를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계정(계정과목)을 자주 듣거나 정확하게 무엇이다라고 정의해주는 사람이 옆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회사 내부 결제나 보고서를 작성했던 분들이라면 계정과목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계정과목을 쉽게 정리하면...
미리 정해 놓은 '고유 명칭'쯤으로 기억하면 된다. (미리 정해 놓았으니 어느 정도 정해진 틀의 내용을 암기해야 하며, 왜 이렇게 정해졌는지 묻기 보다는 단순 암기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를 들어보자!
회사에서 어제 10시까지 야근을 했다. 야근을 하면서 저녁식사를 했고, 집에 갈 때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 그리고 다음 날 야근 하면서 사용한 비용을 결재 받을 것이며, 결재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갈 것이다.
식비 : 5,000원
교통비 : 3,000원
여기서 '식비'와 '교통비'가 계정과목이다.
왜 '식비'와 '교통비'를 사용 했냐고 묻는 사람은 없다. 즉, 이런 경우 식비 또는 교통비라고 입력하는 것이다. 만약 교통비 대신 '버스비', '지하철비' 등으로 적는다고 내용이 틀렸을까? 아니다. 그것도 맞다. 하지만 회사에 비용 지출을 결재 받으니 우리는 최대한 정해진 단어(과목)를 선택하여 사용한다. 그래서 택시비, 버스비, 지하철비를 모두 '교통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회계에서 계정과목은 이것과 유사하지만 조금 더 난이도가 있다. 왜냐면 '식비'를 '복리후생비'라고 쓰며, '교통비'를 '여비교통비'라고 쓰기 때문이다. 범위가 커진 것도 있지만 조금 더 정형화된 계정과목명이다. 이것이 계정과목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우리는 '식비'와 '교통비'가 익숙한데... 회계에서는 '복리후생비'와 '여비교통비'로 사용하라는 것이다. 대신 이것에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계정과목이 뭔지 몰라도 계정 과목을 잘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계정과목의 정의에 있던 것처럼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에 사용되는 계정과목명과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가능하면 외우는 것이 좋지만, 회계를 하다보면 굳이 외우지 않아도 그런 표현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익숙해지고 외워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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